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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재매수 고민 (HBM4, 배당, 자사주소각)

prettysjun 2026. 3. 19. 14:06

5만 원대에 샀다가 8만 원에 팔고, 또 20만 원에 들어간 분들 있나요? 그사람 바로 나야나~~

이란 전쟁 리스크로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야금야금 한 주씩 담았는데, 담으면 떨어지고 또 담으면 또 떨어지고...

'시장이 공포에 떨 때 사라'는 말은 맞는데, 정작 사시나무처럼 떨리고 있는 내자신 미웡 ㅠㅠ

특별배당 소식에 주가가 20만 원을 회복하는 걸 보면서 '그때 확 샀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만 백만 번째 반복 중입니다. 지금 삼성전자를 다시 담아야 할까요, 아니면 더 지켜봐야 할까요?

삼성전자 특별배당

 

HBM4 기술력과 엔비디아 공급 계약

 

삼성전자가 HBM(High Bandwidth Memory) 시장에서 밀리고 있다는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기서 HBM이란 AI 서버용 GPU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 몇 년간 이 시장은 SK하이닉스가 독주했고,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납품에서 번번이 밀렸습니다. 

그런데 올해 2월 12일, 삼성전자가 HBM4 세계 최초 양산 준비를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주가가 하루 만에 6.44% 급등했어요. 단순히 신제품 출시가 아니라, 성능 수치 자체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HBM4의 핀당 전송 속도가 초당 11.7GB를 기록했는데, 엔비디아가 요구한 기준이 초당 11GB였습니다. 최고 속도는 초당 13GB로, 국제 반도체 표준기구 JEDEC의 기준(초당 8GB)보다 46% 높은 성능을 찍었습니다(출처: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재미있는 건 엔비디아의 반응입니다. 과거에는 삼성전자가 테스트를 통과하려고 애를 썼다면, 이번에는 엔비디아가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최종 품질 검증이 끝나기도 전에 "물량 좀 보내줄 수 있느냐"고 요청한 거예요.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SK하이닉스 한 곳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AI 서버 수요가 폭발하는데 공급사가 하나뿐이면 가격 협상력도 없고, 공급 차질 리스크도 큽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올해 HBM4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54%, 삼성전자가 2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두 회사가 합쳐서 82%를 과점하는 구조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지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삼성전자가 단순히 '따라잡은' 수준이 아니라, 엔비디아 입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파트너'가 됐다는 뜻이니까요. 3월 중 미국 산호세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개발자 대회 GTC 2026에서 삼성 HBM4가 탑재된 차세대 AI 가속기가 공개될 예정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런 기술 사이클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은 뉴스가 나오기 전에 이미 포지션을 잡는다는 겁니다. 저처럼 주가 차트만 보고 있다가 뒤늦게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와는 시각 자체가 다른 거죠.

배당 기준일 수급과 자사주 소각 효과

3월 31일, 이날은 삼성전자 1분기 배당 기준일입니다. 여기서 배당 기준일이란 이날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날짜를 의미합니다. 실제로 배당을 받으려면 결제 기간을 고려해 이틀 전인 3월 27일 금요일까지는 주식을 사야 합니다. 3월 28일에 사면 이미 늦어요. 이번 1분기 예정 배당금이 주당 566원인데, 현재 주가 20만 원대 기준으로 계산하면 단순 배당수익률이 약 3% 수준입니다.

배당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돈을 받는다는 것 이상입니다. 배당 기준일이 다가오면 기관과 외국인이 물량을 잠급니다. 배당을 받으려면 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니까, 기준일 전까지는 쉽게 팔 수 없는 거죠. 이게 수급에서 어떻게 나타나냐면, 배당락일 이전 3주 동안 매물이 줄고 매수세가 유입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역사적으로 삼성전자는 배당락 이후에도 주가가 오히려 올라가는 경향을 보여왔어요. 일반 종목들은 배당락이 지나면 배당금만큼 주가가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삼성전자는 달랐습니다.

 

저는 지금 타이밍이 흥미롭다고 봅니다. 3월 19일 기준으로 배당 기준일까지 2주도  안남았거든요. 실질 매수 마감일인 3월 27일까지는 딱 8일 정도 남은 시점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배당을 챙기려면 지금부터 물량을 잠궈야 하는데, 실제로 3월 9일부터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는 신호가 포착됐습니다. 3월 10일에는 하루 만에 주가가 9.2% 급등하기도 했고요.

여기에 더해 자사주 소각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10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보유 중인 자사주 1억 543만 주 중 8,700만 주(82.5%)를 소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6조 원 규모입니다. 여기서 자사주 소각이란 회사가 시장에서 자기 주식을 사서 없애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식 수가 줄어드니까 남아 있는 주식 하나하나의 가치가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피자를 여덟 조각에서 여섯 조각으로 자르면 한 조각이 커지는 것과 같은 원리죠.

 

16조 원이라는 규모는 삼성전자 역사상 거의 처음 수준입니다. 하나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올해 삼성전자가 주주 환원에 쓸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FCF)이 92조 5천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서 FCF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필수 투자를 제한 뒤 남은 돈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는 여유 자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 재원을 배당과 자사주 취득에 활용하면 주당 배당금이 전년 대비 381%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왔습니다.

 

솔직히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진짜 이렇게까지 가능한가?' 싶었습니다. 근데 지금 실적 사이클을 보면 불가능한 얘기가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3조 5천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키움증권이 38조 원, KB증권이 40조 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 20조 원 찍었을 때도 놀랐는데, 한 분기 만에 거기서 두 배 가까이 뛴 겁니다.

 

주가 차트만 보면 도박하게 되는 게 제 손가락입니다. 올라가면 더 오를 것 같고, 떨어지면 더 떨어질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접근해보려고 합니다. HBM4로 기술력을 증명했고, 배당 기준일 전에 수급이 잠기는 패턴이 보이고, 16조 원 소각으로 하방이 막혀 있는 지금,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슬금슬금 주워 담아볼 생각입니다.

 

물론 이란 전쟁 같은 지정학적 갈등은 여전히 변수입니다. 기름 없으면 반도체도 무용지물이니까요. 그래서 지금 당장 몰빵하는 건 위험하다고 봅니다. 하락할 때 손 떨지 말고 추가 매수하면서 장기 투자로 접근하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몇 년 뒤에 '그때 샀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는 이제 그만하고 싶습니다. 장투 성공 후기 쓰는 날이 오길 기대하며, 이번엔 차트가 아니라 실적과 기술력을 보고 움직여보려고 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v5oyzPco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