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값이 출렁이면서 이제 폭락인가... 공포에 떨고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작년에 골드바 사셨던 분이 다시 팔러 온다는 이야기도 있고,
전쟁이 났는데 왜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냐며 불안해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도 작년 11월 금값이 주춤할 때 KRX금현물에 조심스럽게 발을 담갔는데,
등락을 반복하다가 현재 24% 정도 수익권에 있습니다.
빠질 때마다 '이제 폭락이 오는 건가' 싶다가도 다시 치고 올라가는 걸 보면서,
금이라는 자산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 사람들은 지금 금을 팔고 있을까
단기 변동성에 놀란 투자자들이 급하게 손절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으로 2배, 3배 수익을 노렸던 분들 중에는 금값이 조금만 흔들려도 손실 폭이 커지니까 견디지 못하고 나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한국 투자자들이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에서 세계 1등이라는 통계도 있는데, 이건 그만큼 한방을 노리는 성향이 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금리 인상 우려도 매도세를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서 경기를 식히는데, 금리가 오르면 이자 수익이 없는 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여기서 기준금리란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에 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금리로, 이게 오르면 예금 금리나 대출 금리도 따라서 오릅니다. 쉽게 말해 금리가 높으면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이자를 많이 받으니, 굳이 금을 들고 있을 이유가 줄어든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단기 변동성만 보고 판단하면 나중에 후회할 때가 많았습니다. 금값이 떨어지는 시기는 역사적으로 전부 기회였고, 저는 개인적으로 내리면 조금씩 담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들은 왜 금을 계속 사들일까
금값이 흔들릴 때마다 개인 투자자들은 불안해하지만, 정작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 매입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금협회(WGC) 자료를 보면, 2022년부터 중앙은행들의 금 순매수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출처: 세계금협회). 이는 달러 중심 외환보유액 체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달러가 더 이상 절대적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보유하고 있던 달러 자산의 일부를 금으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대안 자산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금은 여전히 가장 확실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뿐만 아니라 유럽 일부 국가들도 꾸준히 금 보유량을 늘리는 중입니다(출처: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여기서 외환보유액이란 한 나라가 대외 거래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외화 자산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국가의 비상금 같은 개념인데, 예전엔 대부분 달러로 보유했지만 요즘은 금 비중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저는 이런 흐름을 보면서 금은 주식처럼 단타로 접근할 게 아니라 장기 보유 자산으로 봐야 한다는 확신이 더 강해졌습니다. 개인은 불안해서 팔고 있는데, 정작 돈 많은 국가들은 계속 사들이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1970년대와 지금, 무엇이 비슷할까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이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침체) 시기와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는 오일쇼크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금값이 무려 26배나 폭등했습니다. 당시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고는 버틸 수 없을 만큼 물가가 치솟았고, 달러 가치가 흔들리면서 금으로 자산을 옮기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물론 지금과 1970년대가 완전히 같은 건 아니지만, 구조적으로 유사한 점들이 있습니다:
-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고민
- 지정학적 리스크(전쟁, 분쟁) 증가
- 달러 신뢰도 하락과 대안 자산 수요 증가
전문가들은 이런 환경에서 금이 1970년대 때보다 더 높은 상승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가 미래를 보장하진 않지만, 적어도 장기적으로 금이 우상향 흐름을 유지할 거라는 데는 상당수가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엔 금값이 이렇게 많이 올랐는데 더 오를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KRX금현물을 보유하면서 느낀 건, 금은 폭락보다는 조정 후 재상승 패턴을 반복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한방을 노리며 자극적인 상품에 몰리는 경향도 있지만, 제 생각엔 금은 변동성이 있어도 결국 장기 우상향하는 자산입니다.
지금 조금 떨어진다고 공포에 질려 파는 것보다,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고 조금씩 모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모으려고 혈안인 상황이고, 미국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때까지는 가져가는 게 좋다는 게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물론 투자는 공부하고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만의 소신대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 금을 팔아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단기 가격보다 장기 흐름을 보시길 권합니다.